'축구'에 해당되는 글 42건

  1. 2016.03.04 델 보스케: 아두리스 타령 ㄴㄴ
  2. 2015.02.21 지공도 괜찮아


유로 2016까지 100일이 남은 상태에서 스페인 언론 마르카가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과 이야기를 가졌다.

유로까지 100일 남은 상태에서 걱정은?
치열한 대회에 임한다. 다들 여름까지 부상이나 슬럼프가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다시 팀을 하나로 만드는 걸 우선해야한다
물론이다. 2012년이나 지난해의 기세처럼 반전시키겠다. 우리는 철학이 있고 선수단의 누구든 완벽히 적응해야한다. 익숙해지는 것에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것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진 않겠다.

이번 대표팀은 부스케츠가 핵심인가?
대단한 기량을 가졌기에 언제나 중요한 선수다. 경기를 쉽게 만들어준다. 수비 진영에서 부지런히 움직여주면서 동료들 주변에 위치해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후방에 많은 공간을 내주지 않으려 한다.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점이라 할 수 있다.

부스케츠를 챠비, 이니에스타, 실바, 비야 등 지난 에이스들에 비견하는 것인가?
좋은 경기를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선수로 무엇보다 팀을 우선시할 줄 안다. 좋은 축구선수의 전형인데다 경기 중 가장 중요한 위치를 책임지고 있다. 내 장담하는데 부스케츠는 감각 뿐 아니라 운도 뛰어난 선수다. 현재 이만한 선수도 없기 때문이다.

골키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그렇다. 이케르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고 내가 이야기할 때마다 오해를 부르는데 붙박이 주전이란 없다. 하지만 동시에 스페인 국가대표팀은 요구하고 있다. 스페인 국가대표로 165경기를 뛴 선수에게 존중을 갖추란 사실이 절대로 잘못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페인 국가대표는 이런 선수의 존재가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케르가 좋은 벤치멤버가 될 수 있을까?
의문의 여지없이 당연하다. 만약 주전이 아니란 사실로 문제를 일으킬 선수였다면 나는 이케르든 누구든 소집도 안했을 것이다.

피케를 중용할 것인가?
그렇다. 대표팀에 필요한 능력을 갖춘 인재다. 자신에게 무엇이 좋은 일인지 아는 선수다. 언제나 대표팀에서도 잘하고 있으며 매번 성장하고 있다. 편안함을 느끼면 더욱 집중하는 타입이다. 때문에 피케에게 바르사에서도 그러길 주문했다.

경기력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아두리스란 이름이 나올 수밖에 없다. 소집하지 않는 것에 대해 설명하기 쉽지 않을 텐데…
그렇다. 이례적이고 특이한 케이스다. 기세는 정말 좋지만 대표팀에 부름을 받은 적이 없다. 델란테로 센트로(Delantero Centro, CF)의 전형 같은 선수다. 모두가 아두리스의 대표 승선을 이야기하는 시기가 온다면 우리도 계속 아니라 이야기하진 않겠다. 지켜봐주길 바란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은 대표 승선에 있어 매우 큰 메리트가 된다.

소집할 것이란 이야기인가?
국가대표팀은 인기투표가 아니다. 그러나 다들 아두리스, 아두리스 거릴 정도라면 우리도 바보가 아닌 이상 고려를 해야 한다.

디에고 코스타가 첼시로 이적한 이후 최고의 활약 중이라 보는가?
반감을 사 대중들 맘에 들지 않던 시기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굳이 그 이유를 떠올리고 싶진 않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디에고 코스타가 자신의 모든 걸 바치려는 남자란 점이다. 타고난 싸움꾼으로 내가 공격진을 선택하는데 있어 가장 애를 먹는 이유 중 하나다. 모라타는 최근 많이 뛰질 못하고 있다. 알카세르도 비슷하다. 그래도 그들은 미래가 있기에 고려하고 있다. 여기에 아두리스와 디에고가 경쟁한다.

득점력 빈곤을 겪는단 문제에 동감하나?
패배하진 않았지만 위태로운 승리가 많았단 점은 사실이다. 우린 견고할 뿐이지 절대로 수비적인 팀이 아니다. 실점도 적고 골이 많이 나지 않았을 뿐이지 공격적인 팀으로 여긴다. 그간 토레스, 비야 같은 좋은 공격수들이랑 함께 해왔을 뿐이다. 그러한 분위기를 뒤집어주겠다.

최종 명단에 앞서 발표할 3월의 대표팀 명단이 일종의 “경고”가 될 텐데
3월 2경기는 일종의 실험을 해볼 수도 있기에 매우 유용한 기간이다. 물론 뉴 페이스들을 위해 새로운 전술을 시험하진 않을 것이다. 그래도 신참이라면 기존 선수들보다 잘 해내겠다는 의지는 있을 것이다. 그런 재능 있는 신참들을 베테랑들과 잘 조화시켜야한다.

당신의 다음 행보에 대해 언제쯤이면 확실히 발표할 것인가?
나도 생각이 있다. 그러나 협회의 모두들과 함께 움직이고 싶다. 팀을 위한 최선이기 때문이다. 아직 마지막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지금은 협회 직원 중 하나로서 있고 싶다. 그 누구도 괴롭히고 싶지 않다.

국가대표 후임 감독으로서 생각해 둔 사람이 있는가?
있다. 말하진 않겠다. 대표팀과 연관이 있거나 있었던, 매우 잘 알려진 인물이다.

비야르 스페인 축구협회장과 호르헤 페레스 스페인 축구협회 사무총장, 둘 사이의 관계는 잘 맺고 있는가?
아니다. 우리 분야는 독립되어 움직이는 것이 의무다. 하지만 고통은 모두 함께 나눈다. 우리는 반드시 서로를 보호해야하며 해가되는 것을 숨기지 말아야한다.
Posted by M. Salgado
,

지공도 괜찮아

SOCCER 2015. 2. 21. 00:44
주전 선수인 요안 카바예, 루카스 무라가 결장하면서 파리 생제르맹의 전체적인 속도가 줄은 모습이었습니다. 하비에르 파스토레가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로랑 블랑 감독 맘에선 부상 복귀 선수가 갑자기 끼어들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는 의문이었겠죠.

PSG는 속공에 목을 메지 않았습니다. 속공이란 것은 순식간에 많은 선수들이 전방으로 뛰어들어가야 하는데 견고한 첼시 수비에 막혀 오히려 역공을 당할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죠. 게다가 주제 무리뉴 첼시 감독은 속공을 잘하는 만큼 수비가 탄탄한 감독으로 유명하니까요.

PSG - Football tactics and formations

뭐 속공 못하면 어떻습니까. 느리지만 완벽한 공격을 할 수 있으면 해결되는데.
블랑 감독은 피보테 자리에 루이스를 위치시키면서 디에구 코스타를 주축으로한 첼시 공격진이 수비를 끌어내려고 노력해도 앞선의 다비드 루이스가 전부 끊어버려 아예 공격할 틈을 만들지 않는 축구를 했습니다. 저는 굉장히 성공적이었다고 보네요. 첼시는 윌리안, 파브레가스, 디에구 코스타와 같은 많은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를 움직이게 만들고 그 빈틈을 공략하는 축구가 주특기인데, 이를 막아냈으니까요. 결국 첼시는 에당 아자르의 창의성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첼시는 프리킥 공격 후 파리가 정돈되지 않은 사이에 존 테리의 크로스를 이바노비치가 받아먹는 루트로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첼시에 있어 정말 천금같은 골이 되었네요.

PSG - PSG on Attack - 17th February 2015 - Football tactics and formations

유능하고 정력적인 중앙 미드필더들
마르코 베라티와 블레즈 마투이디 모두 젊고 정력적인 미드필더입니다. 이제는 정적인 선수가 되어가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대신하여 파리 축구가 활기차도록 만들어주는 선수들이죠. 마투이디는 공격시 여차하면 최전방까지 움직이며 동료들이 만들어내는 공간을 이용했습니다. 한편 베라티는 체격이 작은 것 빼곤 지적할 점이 있을까요 공을 소유하고 전개하는 중앙 미드필더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습니다. 여기에 압박까지 잘하죠. 이 차이는 머지않아 베라티가 안드레아 피를로와 다른 위상을 갖게 되는 원인이 될 것입니다.


공격진의 분업화
파리는 라베치의 발을 이용한 속공을 시도하려다가도 안되겠다 싶으면 미련없이 지공으로 팀의 태세를 바꿨습니다. 그만큼 공격진은 서로의 역할을 완벽히 나눠 정밀함을 높였습니다.

- 에세키엘 라베치
페널티 에어리어 주변에서 움직이는 전형적인 남미식 세컨탑의 임무를 맡았습니다. 파리가 주도 시도했던 측면 공격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반대로 라베치가 없는 방향은 공격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실질적인 이득이 없었다해도 팀 전술상 상당한 위치를 차지했단 이야기.

- 에딘손 카바니
왼쪽 측면에 위치해 라이트백 이바노비치를 견제하는 것이 기본 임무였으나 공격시엔 첼시의 수비진 사이로 과감히 뛰어들어가 테리, 케이힐과의 싸움을 벌였습니다. 결국 동점골을 득점.

-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1선과 2선을 오가며 상대 수비를 끌어오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파리 지공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습니다. 베라티와 마투이디가 맘놓고 움직이는 것은 이브라의 존재감 때문이겠죠.


역습의 틈을 주지 않는 수비진형
중앙에는 치아구 시우바가 떡하니 버티는 가운데 마르키뉴스와 다비드 루이스가 적당한 간격으로 퍼지면서 첼시의 진영을 감싸덮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이순신장군의 위대함 여기에 거칠지만 효과적인 다비드 루이스의 끊어먹기와 정력적인 중앙 미드필더 친구들의 압박으로 첼시의 공격은 그다지 재미를 못봤습니다. 무리뉴 감독은 후반전에 그나마 드리블에 능한 로익 레미나 오스카르를 투입했지만 결과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카바니의 골은 그야말로 블랑 전술의 승리.




이번에 루이스가 맡은 역할이 하프백이라고 하던가..

총평
파리에 있어 정말 아쉬운 결과다. 수비진의 집중력이 가장 흐트러지는 세트플레이 후 뒷처리에서 골을 먹혔다. 여기에 첼시의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에 역전 기회도 몇번이나 날렸다. 반면 첼시는 그 특유의 처절한 수비로 8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되었다.

현대 축구에선 일반적으로 우위의 상대를 만날 땐 두터운 수비와 빠르고 효과적인 역습으로 허를 찌르는 것이 공식화되어있다. 그러나 파리가 보여준 축구는 철저한 지공 위주의 축구였고 비록 승리하진 못했으나 그 두텁다는 첼시 수비를 무너트리며 골까지 만들어냈다.

블랑 감독은 지난 바르셀로나전에서도 이와 비슷한 전술을 들고나왔고 그때 역시 경기장의 끝과 끝을 움직이는 중앙 미드필더들이 맹활약해 승리를 일궈냈었다.

어 왜 쓰다가 반말로;

어쨌든 빠른 축구도 재밌지만 느린 축구도 재밌을 때가 있습니다. 파리의 이런 축구는 루카스 무라가 빠져서 속공은 힘들지만 이러한 느린 축구에도 자신이 있었는지, 아니 어쩌면 첼시나 바르셀로나가 파리의 축구에 휘둘리게 만들만한 자신감에서 나왔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왜 리그에선 압도적이지 못한거지...
Posted by M. Salgad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