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18일 레알매니아(realmania.net)에 쓴 글.



Posted by M. Salg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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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사커다이제스트 2016년 2월자 인터뷰.
인터뷰어: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일어번역: 시모무라 마사유키
한글중역: M.Salgado

엄청난 경기력을 발휘한 첫 시즌과는 정반대로 2015/2016 시즌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거듭되는 부상으로 컨디션은 떨어지고 베니테스 감독과의 불화까지 더해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강한 자존심과 저항정신을 내세우며 권토중래의 시기를 기다린 재능 하메스 로드리게스. 경애하는 새감독의 부임과 함께 흐름은 다시 변했다.

2014/2015 시즌의 레알 마드리드는 UEFA 슈퍼컵과 FIFA 클럽월드컵 2관왕을 달성했다. 하지만 소화불량의 모습을 보인 시즌이었다. 그러나 하메스 당신의 경기력은 대단했다. 두 번의 부상을 겪었다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이적 1년차 선수로서 당당하게 활약해 금방 팀에 녹아들어 핵심이 되었다. 중요한 비약의 시기에 놓인 2년차를 당신은 스스로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지난 시즌의 경기력을 칭찬해줘서 기쁘다. 고맙다. 나는 그저 더욱 잘하고 싶었기에 매일 훈련을 하고 있다. 스스로가 레벨업한다면 동료들로부터의 신뢰도 높아지는 법이다. 부상이란 건 말할 필요도 없이 선수에 있어 최대의 적이다. 특히 이번 시즌 초반부터 앓던 부상은 개인적으로 우선하던 기분 좋은 시작을 끊을 수 없게 했기에 매우 안타까웠다. 고통이 사라진 후에도 컨디션이 좀처럼 돌아오지 않아 그 후에도 계속 영향을 주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세계에서도 꼽히는 재능들이 모인 군단이다. 주전을 따내는 것이 쉽지 않잖은가. 여기에 부상으로 잔디와 떨어져 지냈다면 상황은 더 엄해진다.

분명 이번 시즌의 부상은 타이밍이 나빴다. 여기에 재발까지 겹치며 장기간의 전력이탈을 피할 수 없었다. 부상 재발이 발견된 순간부터 라파 베니테스 전감독과의 불화설이 언론에서 쏟아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전력에 복귀한 이후에도 풀타임 출장의 기회가 거의 없었다. 감독과의 불화가 잔디 위에서의 모습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인가?
과거에 일어난 일을 돌이켜봐도 소용은 없다. 그것이 인생이 주는 격언이며 축구에도 마찬가지다. 그런 것보다도 지단이 감독에 부임하게 되면서 최고의 동기부여가 된 상태다. 그 소식을 들은 순간엔 몸이 떨릴 정도로 흥분했다. 정말로 기뻤다. 어린 시절부터 동경해온 아이돌이니까.

어떤 포지션에서 기용될까?
딱히 원하는 포지션은 정말로 없다. 어디든 문제없다. 지단 감독의 현역시절처럼 좌우 측면에 중앙까지 2선이면 어디든 기용되어도 좋은 경기를 펼칠 자신이 있다. 앞으로의 일을 생각한다면 두근거린다. 지난 시즌엔 리가, 코파, 챔피언스리그 어느 것도 우승하지 못했다. 당신이 앞서 말한 것처럼 두 트로피를 따냈지만 팀 내 누구도 만족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시즌의 코파는 아쉽게도 스포츠와는 전혀 관계없는 이유로 탈락 당했지만 시즌은 후반에 접어들어 이제야말로 본편 시작이다. 지단 밑에서 모두가 단결하는 것부터 시작되어 멋진 시즌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것이 팀원 모두가 믿는 것이다.

베니테스 감독과의 건에 대해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기대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경기력과 관계없는 곳에서 이야기가 나오기 마련이다. 라커룸의 내분이나 감독과의 불화라든지. 베니테스 아래서 모든 일이 완벽하게 풀렸다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그래도 어디든 그룹이 생기면, 어느 정도의 사람이 모인다면 이해의 충돌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축구계에서도 이는 예외가 아니다. 여기에 더해 언론인은 별거 없는 보도를 필요이상으로 부풀려 전달한다. 판매부수나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서라지만 이는 정말 잘못된 일이다. 지난 엘 클라시코 대패 이후엔 정말 심했다. 괜히 위기감만 높여서 언론들이 단숨에 물어뜯었다. 불에 기름을 붓는 듯했다. 나나 동료들은 이에 흔들리진 않았지만. 우린 모두가 노력해 나쁜 흐름을 끊는 일에 매진했었다. 우린 프로니까.



엘 클라시코 결과는 0-4. 바르사와 진정 결과만큼의 실력차가 존재하는 걸까?
말도 안되는 소리다. 축구란 때로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는 법이다. 실제 바르사는 수페르코파 1차전에서 아틀레틱 빌바오에 완벽히 똑같은 점수로 패배한 바 있다. 그것이 실력차로 인한 결과라 생각하나?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을 것이다. 우리에 있어 전혀 생각 못한 결과긴 했지만……. 다음 엘 클라시코 때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다. 다행히도 축구란 것은 금방 복수의 기회가 준비되니까.

바르사의 중심 선수인 메시가 발롱도흐의 주인공이 되었다.
수상 받을만한 활약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려 축하를 해주고 싶다. 2015년 그는 정말로 멋졌다.



동료 중에 특히 친한 선수는?
모두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지만 특별히 사이가 좋은 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케일로르 나바스, 마르셀루, 벤제마 일려나. 지난 시즌엔 하비에르(에르난데스)와도 개별 활동 때 자주 어울렸었다.

가장 즐기는 개별 활동은?
아내인 다니엘라와 딸인 살로메와 함께 집에서 보내는 것. 역시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이 최고다. 가장 편히 쉴 수 있으니까. 그리고 시간이 있을 때는 콜롬비아의 친구들과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온라인게임을 자주 즐긴다. 콜롬비아로부터 가족이나 친구들이 자주 놀러오고 그들에게 마드리드 거리를 안내해주는 것도 꽤나 좋은 기분전환이 된다. 이 도시는 정말 살기 좋은 곳이니까.

이야기를 다시 돌려 미안한데 불화설이 있던 베니테스 감독이 해임된 지금 당신에 대한 언론의 분위기가 변한 것 같다.
글쎄.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원체 압박을 느끼지 않는 성격이기도 하고. 스스로의 재능을 믿으며 훈련도 제대로 하고 있기에 압박 속에서도 성장하고 있다고 믿는다. 축구는 팀스포츠다. 특정 몇 선수에게 전부 맡길 수는 없다. 잔디 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팀 구성원 모두의 성적이 된다. 책임이 없을 수가 없다.

지단 체제로 변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지단 감독은 어떤 축구를 지향하는가? 베니테스 시대와 비교하여 어찌 바뀌었는가?
기자회견에서 밝혔지만 지단은 3톱 체제를 지속할 생각으로 보인다. 연습은 적극적으로 공을 빼앗는 것을 강조하지만 모든 선수가 활약해야만 하는 경기를 요구한다. 승리를 목표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세부적인 경기력을 강조하는 인상도 있다. 그리고 특별히 신경 쓰인 점은 선수와의 거리감을 매우 중요시한다는 점이다. 정말로 팀 내부 분위기가 좋아졌다. 그리고 감독과는 며칠 밖에 보내지 않았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자하는 의지가 강하게 느껴진다. 물론 우리들도 마음은 똑같다.

개인적인 지시가 있었는가?
개별적으로 깊은 이야기는 아직 없었다. 공격축구를 실천하는데 있어 위치 선정이나 패스워크의 정도를 지금 이상으로 높여야한다는 필요가 있다고 미팅 때 이야기했다. 물론 배정받은 역할이나 포지션은 대전 상대나 경기 전개에 따라 바뀔 테지만 지단 감독이 지향하는 축구와 내 축구스타일과의  상성은 좋아보였다. 반드시 좋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 여긴다.



오늘 매우 고마웠다. 최근 가라앉아있던 레알 마드리드의 팬도 지단 감독의 부임을 계기로 희망을 되찾은듯하다. 마지막으로 팬에게 메시지를 보내줄 수 있을까?
제일 전하고 싶은 것은 우릴 믿어달라는 것이다. 우승을 위해서 앞으로 남은 시즌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멋진 선수들이 모인 곳이다. 우린 정말로 강하다. 지금은 1월이고 시즌의 행방이 정해지는 것은 4월부터 5월이 될 것이다. 그 시기에 정점에 달하도록 팀은 힘을 모으고 있다. 기대하면서 응원해주길 바란다. 우리들은 반드시 레알 마드리드의 강함을 증명해보이겠다.
Posted by M. Salg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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