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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09 열정의 사나이 페드로 무니티스 1
유로2000, 스페인의 9번 선수를 기억하는가?  조그마한 체구로 상대수비진을 이리저리 휘젓던 그 선수는, 유로2000에서의 인상적인 활약으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게 된다.  그 선수는 바로 페드로 무니티스, 라싱 산탄데르라는 칸타브리아지방을 대표하는 팀의 선수로,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스피드와 돌파력으로 공격에 관련된 어느 위치든 포지션을 막론하고 좋은 활약을 보이는 선수다.  94/95시즌 라싱 산탄데르 A팀에서 데뷔하여 현재 라싱 산탄데르에서 가라이, 스몰라렉, 두셰르등 초호화급은 아니지만 알짜배기 같은 선수들을 이끄는 공격의 선봉장으로서 UEFA컵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렇게 대략적인 설명만 보자면 페드로 무니티스는 스페인 국가대표에,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플레이하고 현재 라싱 산탄데르를 이끄는 노련한 선수로 생각되겠지만 무니티스는 생각보다 훨씬 파란만장한 축구인생을 살고 있다.


  칸타브리아지방 축구팀 산토나에서 축구인생을 시작하여 라싱 산탄데르 유스팀으로 이적하여 축구선수의 꿈을 키워가던 무니티스 20살에 라싱 산탄데르 성인 팀에 데뷔하게 되나 그리 큰 기회는 잡지 못하고 A팀과 B팀을 왔다 갔다 하는 한명의 유망주 중 하나였다.  그가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97/98시즌 세군다리가의 바다호스로 임대 이적하여 10골을 넣는 활약을 보인 것인데, 그 다음시즌 라싱 산탄데르로 복귀한 무니티스는 축구선수로는 단점이 될 수 있는 165센티미터라는 작은 키를 빠른 발을 이용해 그만의 장점으로 바꾸며 최전방에서 상대수비수와 경합하며 골을 많이 넣는 스트라이커 스타일의 플레이는 보여주진 못할지라도 빠른 발로 90분내내 피치를 누벼 수비진을 혼란시키고 파트너가 수월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도와주는 보조적인 역할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라싱의 약진에 도움을 주었고 그의 파트너인 살바 바예스타가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인 피치치에 등극하게되는 것에 일조한다.  그 활약으로인 해 카마초 스페인 국가대표 감독의 눈에 들어 무니티스는 유로2000에 라울을 보조해줄 공격수로 무적함대에 승선하게 되고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인다. 
 



   그러나 그의 플레이는 카마초감독의 눈에만 든 것이 아니었다.  베르나베우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당돌한 플레이로 레알 마드리드를 패배시키는데 일조하던 무니티스의 플레이는 비센테 델 보스케 레알 마드리드감독에 눈에도 들었던 것이다.  그렇게 그는 라싱 산탄데르에 많은 돈을 안겨주며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 하게 된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의 그 유명한 ‘갈락티코’ 정책의 시발점이 되는 피구와 함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무니티스, 스페인 국가대표와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라는 화려한 칭호가 달리면서 무니티스 자신의 축구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그 해 프리메라리가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레알 마드리드는 우승을 했지만 무니티스에겐 이름뿐인 우승이었다.  바르셀로나에서 이적한 피구에게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그는 그의 가치를 증명해보였지만, 무니티스는 그에게 쏟아진 수많은 스페인사람들의 주목을 견디지 못하고만 것이다.  라울 곤잘레스의 파트너로써 그는 어울리는 선수가 아니었고, 주어진 출장시간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한 그는 점점 슬럼프에 빠져 주전선수에서 후보 선수로 변해갔다.  스페인 국가대표에서의 부름도 끊겨버렸다.  그렇게 무니티스의 좋지 못한 활약으로 인해 기회를 잡은 두 선수가 있는데, 바로 구티와 모리엔테스였다.  그 다음시즌도 마찬가지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단의 환상적인 골로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했지만 무니티스는 맥마나만, 솔라리, 사비우등과의 경쟁에서 실패하며 좋지 못한 활약을 보였다.  무니티스가 주춤하던 사이 구티와 모리엔테스는 이미 그가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멀리 가버렸고, 그렇게 밀려버린 그에게 엎친 데 덮친 격 찾아오는 호나우두의 레알 마드리드이적.  그렇게 그는 자신이 축구인생을 처음시작한 팀인 라싱 산탄데르로 임대를 가게 된다.  엘 사르디네로에 돌아온 무니티스는 다시 물 만난 고기마냥 회복을 해나갔다.  엘 사르디네로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골을 넣으며 세레모니를 할 때, 그는 이미 더 이상 베르나베우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는 무니티스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게 되고 무니티스는 자유계약으로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로 이적 하게 된다.



 

  리아소르로 온 무니티스.  다시 한번 우승을 노리는 데포르티보와 함께 자신도 실패를 딛고 다시 한번 재기를 꿈꾸지만 그 도전은 험난한 도전이었다.  자우밍야, 루케등과의 경쟁은 쉽지 않았고, 이루레타 당시 데포르티보 감독에게 신임 받지도 못하였다.  이루레타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해임된 뒤 취임한 호아킨 카파로스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주며 주전으로 뛰던 무니티스.  그러나 그것도 곧 잠시, 무니티스는 골키퍼 포지션 보강을 원하던 구단의 뜻으로 인해 라싱 산탄데르의 골키퍼 아우아테와 맞트레이드되고 무니티스는 다시 한번 엘 사르디네로의 잔디를 밟게 된다.




  칸타브리아지방 선수로, 라싱 산탄데르 유스에 몸담았던,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세계적인 구단에도 뛰어본, 경험 많은 선수 무니티스는 어리고 유능한 선수를 발굴하여 비싼 가격으로 팔아 이익을 남기는 라싱 산탄데르에서 어린 선수들이 보고 배워야할 ‘영웅’으로 꼭 필요한 존재였다.  그렇게 그는 05/06시즌을 라싱 산탄데르에서 다시 한번 시작하게 된다.


  ‘고향’으로 돌아온 무니티스는 다시 펄펄 날기 시작한다.  마치 결국 내가 있어야할 곳은 여기였다는 걸 알고있었다는듯이-. 오스칼 세라노, 지기치등과 함께 전통 있는 중위권 강팀킬러의 역사를 이어가는 라싱 산탄데르와 무니티스.  이윽고 무니티스라는 조그마한 공격수와 호흡을 맞추던 2미터의 세르비아용병 지기치는 라싱 산탄데르에서의 좋은 모습으로 인하여 발렌시아로 이적한다.  스트라이커 지기치의 이적으로 인하여 부진이 예상되던 라싱 산탄데르는 보란 듯이 에비 스몰라렉과 호르헤 로페즈를 가세시켜 이번에는 UEFA존까지 그 목표를 두고 있다.




 

  페드로 무니티스 알바레즈.  -작고 빠르고 인상적인 선수- 그는 한때 잘나가던 때도 있었고, 나름대로의 우여곡절도있다.  라싱 산탄데르의 경기를 보다보면 다른 선수들보다 작은 키로 그리 강팀이 아닌 라싱 산탄데르를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걸 보며 ‘정말 열정적인 선수다’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 열정이 바로 리가우승을 노리는 여러 팀을 침몰시키는 칸타브리아의 자존심 라싱 산탄데르라는 축구팀의, 무니티스의 매력일지도 모르겠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라싱 산탄데르는 매해 어리고 좋은 선수를 발굴해내 어디가도 밀리지 않을 좋은 선수로 성장시킨 후 파는 구단인데, 아마도 이번 시즌 후 떠날 선수는 요즘 가장 주목인 수비수 ‘에제키엘 가라이’로 보인다.  가라이는 프리킥능력이 좋고 수비능력또한 나쁘지 않아서 현재 여러 팀들이 노리는 상황이다.  가라이든 누구든 현재의 라싱 산탄데르에서 누군가 떠나게 된다면 선수 층의 두께가 얇은 편인 라싱 산탄데르의 전력은 많이 약화될 것이 눈에 선하다.  그럼 라싱 산탄데르는 어디선가 유망한 선수를 데려올 것이고, 그것이 라싱 산탄데르처럼 재정이 넉넉지 못한 팀의 전통적인 ‘돈버는 방법’이다.

  만약에 어떤 유망하고 어린 선수가 스페인의 라싱 산탄데르라는 구단에 입단해서 처음으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것은 페드로 무니티스 알바레즈라는 라싱 산탄데르의 영웅에 대해 공부하고 그의 정신을 본받아야하는 것일 것이다.

Posted by M. Salg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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