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드 실바'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5.09.13 공격형 미드필더의 변화 - 다비드 실바편
No.10
흔히 공격형 미드필더, 특히 플레이메이커는 등번호 10번을 달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수비적으로 뛰어나진 않지만 공격 작업을 이어가는 능력이 뛰어난 공격형 미드필더는 사실 몇 년 전만 하여도 축구계에서 사양하는 포지션이었다.

중원에서의 짜임새 있는 움직임을 통한 철저한 삼각 포메이션을 유지하는 세 명의 미드필더를 이용하는 점유율 축구가 축구계의 대세가 되면서 공격형 미드필더 활용은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들은 대체로 체력문제로 인해 활동량이 많지 않거나 수비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또한 공격형 미드필더 전술을 사용하는 팀은 2선 압박이 강한 팀을 만나면 일명 묻혀버리는 경우가 잦고 만약 이러한 선수들이 묻혀버리면 그 날의 경기 자체가 말려버리기 때문에 삼각 중원 전략을 활용할 수 있는 구단들은 굳이 공격형 미드필더를 기용하면서 그런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었다.
때문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성장한 선수들은 중앙 미드필더로 변신을 하거나 공격 능력을 살려 측면 자원 또는 제로톱으로 변신하여 스스로 제 살길을 찾았다. 물론 후안 로만 리켈메와 같은 특유의 템포와 볼소유 능력으로 공격을 풀어나가는 미드필더가 있긴 했지만 결국 펠레그리니 당시 비야레알 감독이 리켈메란 자원을 포기할 정도로 공격형 미드필더, 플레이메이커란 스타일은 득보다도 실이 더 컸다.

하지만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티키타카가 무너지면서 축구판도는 다시 변한다. 아니 다시 말하자면 해법을 찾아낸 것이다. 중앙의 삼각 미드필더를 괴롭힐 수 있는 강한 피지컬의 미드필더와 효율적인 압박이 공의 순환이 중요한 점유율 축구를 막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나 3미들이든 2미들이든 요즘은 선수들이 자신들의 철학에 맞게 움직이면서 압박을 벗어나며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이 현대축구의 기본이었기에 이런 모습은 매우 신선했다.

물론 말만 공미지 사실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는 흔치 않다. 압박도 할 줄 알면서 동시에 공격 전개도 가능한 전술적, 기술적 완성도가 충분한 선수가 소속된 팀이 얼마나 있을까. 결국 이것도 강팀만 할 수 있다 아입니까.


맨체스터 시티 vs 첼시

위에 말한 내용을 정말 잘 표현한 경기가 아닐까한다.



마누 펠레그리니 감독은 에딘 제코가 떠난 이후 본격적인 세르히오 아구에로 원톱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 그만큼 다비드 실바의 경기를 만드는 능력이나 압박 능력에 자신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첼시를 상대로.



후방에서의 안정된 빌드업 자체를 차단하기 위해 존 테리에게 달려드는 실바. 만약 테리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경우 롱패스를 통한 한방 플레이가 가능할 수 있다. 만약 우리팀 수비가 정돈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이런 롱패스 한방에 털릴 수 있기에 체력이 되는 한 전방 압박은 꼭 필요하다는 나의 생각.



역시나 네마냐 마티치를 향해 달려드는 실바. 마티치가 줄 수 있는 패스의 가짓수가 한정되어 버린다. 때문에 프란세스크 파브레가스가 후방으로 물러서주며 공을 받을 준비를 함. 결국 첼시의 공격 속도 뿐 아니라 공격 위치도 밀려나버리고 만다.



20초 후 모습. 이번엔 파브레가스한테 달려든다. 나는 실바가 이런 압박을 계속할 수 있는 체력이 될까 생각했는데 잘했다.



세스크 엄청 괴롭히는 실바. 첼시는 파브레가스를 통한 공격 전개를 포기해야만 했다. 사실상 주제 무리뉴의 패착.



물론 첼시도 준비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많이 움직이는 윌리안과 하미리스를 위치해두며 야야 투레와 스털링을 견제하려고 했다.



는 무슨.. 득점 상황이다. 파브레가스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위치에 서있고 윌리안은 뒷문을 열어두고 있다. 아자르는 쫓아가기라도 해야 하는데 구경만 하고 있다. (캡쳐뜬거 살펴보는데 세스크 사타구니 긁는 줄...)



높은 곳에서 본 모습. 야야 투레와 아구에로는 저 수준의 압박을 벗어날 수 있다.



실바가 아자르를 압박하는 모습. 세상에 실바가 상대 선수를 밀어버리는 반칙을 하다니.



주심 바로 옆에서 뛰어가서 압박하는 애도 실바. 동그라미 그리기 귀찮아서 안했습니다.



이쯤 되면 둘 사이에서 세스크가 뭔가 큰 잘못을 저지른거같다.



맨시티의 세 번째 득점 장면. 이바노비치를 실바가 귀신같이 달려가서 압박, 패스를 차단한다.



그리고 중거리각


스압을 싫어하시는 여러분을 위한 짧은 요약
1. 로망의 포지션 공격형 미드필더 플레이메이커
2. 중원에서의 빌드업이 중요한 현대 축구
3. 공격형 미드필더가 압박에 나서면서 현대 축구의 흐름을 바꾸기 시작
4. 나이를 먹으니 키보드 두드리는 것도 귀찮아서 공미의 압박이 두드러지는 다른 경기의 해설은 다음에...


Posted by M. Salgad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