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언론 마르카(MARCA)가 이스코와 인터뷰를 가졌다.

대표팀 복귀가 기쁠 것 같다.
그렇다. 다들 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는 걸 좋아한다. 이 자리에 있어 행복하고 날 믿고 기회를 준 감독에게 감사한다.

유로 명단 탈락에 맘고생 했을 것 같다. 예상했는가?
대표팀 승선을 확신하진 않았지만, 기대는 했었다. 거의 모든 경기에 소집되었는데, 최종명단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이를 계기로 며칠간 휴가를 가져 가족을 만나기 위해 말라가에도 갔었다. 그 이후의 생활은 SNS에 이야기한 그대로다.

출전 기회가 적었는데 당신에게 큰 기대를 걸었는지 훌렌 로페테기 감독의 부름이 있었다. “숨기지 않겠다. 이스코는 좋은 선수기에 믿고 있다.”라 감독은 밝혔는데 당신은 어떤가?
내게 있어선 큰 의미가 담긴 발언이다. 훌렌 감독과는 21세 대표팀 시절에도 함께해온 구면이다. 감독의 말은 단순히 국가를 위해 뛴다는 것보다 조금 더 동기부여가 된다. 왜냐면 날 신뢰하고 있다는 뜻이니까. 맹활약할 자신이 생기게 된다.

사실 그 전에도 소집은 되었으나 부상으로 탈락했었다. 부상에선 완벽히 회복했는가?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건가?
경비 인대가 손상되어 회복을 위해 모든 걸 멈출 수밖에 없었다. 만약 제대로 회복되지 않는다면 수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푹 쉬면서 위험요소를 배제하는 순서를 가졌었다. 사실 프리시즌 첫 경기부터 있던 부상인데 참고 참다 훈련 중에 터진 것이다. 시즌 초반부터 통증이 있었는데, 지금은 잘 회복되어 완벽히 회복되었다.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보다 로페테기 감독에게 더 많은 감정을 느끼는가?
아마도. 로페테기 감독과는 오랜 시간 알아온 사이다. 19세 대표팀시절부터다. 그리고 콜롬비아에서 열렸던 20세 월드컵에서도 함께 했었다. 그리고 21세 대표팀에선 유럽챔피언에 올랐다. 로페테기 감독과는 수년간 많은 걸 함께해왔기에 각별한 기분이 들 수밖에 없다.

그래도 대표팀에선 주전경쟁을 피할 수 없다.
물론이다. 모두가 그렇다. 이 자리에 서게 되면 거친 경쟁을 피할 수 없음을 모두가 깨닫게 된다. 나의 경우는 더 어렵다. 소속팀에서 출전시간이 적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난 훈련마다 모든 걸 쏟을 생각이다. 감독에게서 출전 기회를 얻어야만 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당신은 24세다. 그런데도 소속팀에선 주전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걸 보여줘야 한다고 느끼는가?
잘 모르겠다. 내가 주전이었던 적은 말라가에서의 시간뿐이었다. 사실 사람들 생각보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많은 경기들을 뛰었다. 거의 150경기 정도. 물론 주전이 아니라는 점은 부인하지 않는다.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경쟁은 매우 거세기 때문에 쉽지 않다는 것도 깨닫고 있다. 하지만 포기는 하지 않는다. 난 매일 훈련에서 나만의 축구를 보여줄 뿐이다.

기록을 살펴보자면 당신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2013/2014 시즌 이래, 당신보다 많이 뛴 선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뿐이다. 호날두는 155경기, 당신은 154경기를 소화했다.
맞다. 비록 주전은 아니었지만 난 많은 경기를 뛰었다. 난 끈기 있고, 부상도 적은 편으로 이번이 거의 처음이다.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주전이든 벤치든 언제나 최선의 경기로 팀을 도울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면 더 쉽게 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물론, 가능한 이야기다. 우리가 꺼낸 화제는 세계최고의 선수들이 뛰는 팀이다. 엄청난 경쟁은 절대로 타협을 요하지 않는다. 다른 팀이라면 더 뛸 수야 있겠지.

여름 이야기를 해보자. 떠날 생각을 했었는가?
절대 아니다. 난 레알 마드리드와 2년 계약이 남아있고, 구단 역시도 이적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았다.

지단 감독과 당신의 입지에 관해 이야길 나눴었는가?
감독과 이야길 나눴고 주전은 힘들다는 이야기도 들었었다. 하지만 기꺼이 도전에 응했다. 열심히 훈련하고 싶고, 선발로 출전하게 된다면 나의 능력을 뽐내고도 싶다. 계약이 끝날 때까지 노력하겠다.

지단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출전기회가 적어진다고 이야기를 했는가?
글쎄,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이란 이야기만 나눴다. 나머지는 나에게 달렸다.

2018년에 계약이 끝난다. 재계약을 원하는가?
모르겠다. 아직은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어쩌면 구단이 먼저 이야길 할 수도 있을 것이기에 차분히 있을 것이다. 오히려 내게 중요한 건 매일매일이다.

아직도 마드리드가 부르질 않았는가? 페페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속속 재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그렇다. 조금 이상한 기분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만약 재계약을 원하지 않는다면 나도 굳이 요청하진 않겠다. 결정은 구단이 내리는 것이지 내가 내리는 것이 아니다.

지난 시즌이 더 힘들지 않았었나? 라파 베니테스 체제에서 당신은 완전히 제외되었었다.
그렇다. 복잡했던 시기다. 안첼로티 감독 아래선 대부분의 경기에 뛸 수 있었다. 선발이 아니더라도 교체로도 얼굴을 비출 수 있었다. 그런데 반년 만에 상황이 변해버렸고 굉장히 힘들었다. 하지만 이 역시 축구의 일부분이라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도 있다. 그리고 난 포기하지 않겠다. 마지막까지 싸워 내가 마드리드에 딱 맞는 선수라는 걸 입증하고 싶다.

하메스의 경우는 어떤가? 서로 비슷한 상황 같은데
중요한 것은 팀이다. 그리고 결정은 감독이 내린다. 만약 감독이 원하지 않는다면 우린 아무 것도 못할 뿐이다. 그저 훈련에만 열심히 임할 수밖에 없다. 하메스와는 사이가 좋다. 대화도 많이 나눈다. 물론 대화에만 국한되지 않고 많은걸 함께할 정도로 좋은 관계다. 팀 내에서 이스코냐 하메스냐에 대한 논쟁은 없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누군가의 의지가 되는 존재인가?
난 상식적인 정상인이다. 가까운 사람들이겠다. 가족, 친구, 아들 같은 당연한 존재들 말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일은 역시 아버지라는 역할이 된 것이겠다.

베니테스 시절의 축구를 즐겼는가?
그렇다. 언제나 축구를 즐겼다. 내 인생이니까.

어디서 가장 편하게 뛸 수 있는가?
메디아푼타. 그 자리에서의 이스코가 최고다. 그리고 자유롭게 움직이며 공격에 기여하는 것도 좋다.

안첼로티 감독은 당신이 세도르프가 되어주길 원했었다. 성공했다고 여기는가?
그렇다. 1년간 수비적인 역할을 맡으며 많은 공을 뺐었다. 카세미루처럼(웃음). 꽤나 충실한 시즌이었다. 밀라노에서의 결승전에서 세도르프를 만났었다. 기분이 정말 좋았다.

더 많은 경기에 뛰고 싶은가?
그렇다. 더 많은 출전을 원한다. 난 모든 경기를 갈망한다. 때로는 잘하는 날도 있겠고 반면에 못하는 날도 있을 것이다. 몸이 지쳐갈 때마다 더 많은 거리를 뛰면서 공격에만 집중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에이바르 전
2개월 만에 찾아온 기회였다. 50분 정도 밖에 뛰지 못했었고 그 전 두 경기에선 출전기회가 없어 힘든 상태였다. 열심히 훈련에 임해도 기회가 오지 못한다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아는가... 그래도 모두 내 잘못이다.

출전 못하는 것이 왜 전부 당신의 잘못인가?
난 결국 안첼로티 감독의 맘을 돌려놓을 수 없었고, 베니테스 감독의 선수도 아니었으며 지단 감독의 주전 멤버도 아닌 선수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를 멍청하게 바라보고만 있고 싶진 않다. 모든 것은 내 책임이다. 그리고 난 이를 통해 성장하고 싶다.

마지막 교체자원의 위치는 어떤가?
좋다. 더 나아질 것이라 믿는다. 노력하겠다. 벤치에 앉는다고 언제나 최고의 경치를 감상한다는 기분은 아니다. 그렇지만 여러 번 이야기했듯이 쉽게 놓진 않겠다. 나는 결국 성공할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 미래가 마드리드에 있을 진 모르겠지만, 그럴 것이라 믿고 싶다. 그렇지 못하다면 다른 곳에 길이 있겠지.

에이바르 전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4연무를 이야기해보자면?
흔치않은 일이다. 좋은 소식이 있다면 이제 발을 떼기 시작한 시즌 초반이란 점이다. 아틀레티코와는 승점이 동률이며 바르셀로나는 2점 뒤쳐져있다. 아직 고칠 시간은 충분히 있다. 우린 서로 이야기하며 서로 발전하고 있다. 이번 시즌 리가는 우리의 목표다. 오랜 기간 우승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드시 우승을 노릴 것이다. 수페르코파와 함께 내가 가장 원하는 타이틀이다.

지단감독이 많이 화가 났던가?
글쎄. 보통이었다.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나면 누구나 열이 받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우린 이 상황을 타계할거라 믿는다. 우린 아직 시작점에 있고 결국엔 기분 좋게 마무리할 것이다.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면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이적할 것인가?
아니, 겨울은 아니다. 나는 레알 마드리드에 집중하고 있다. 최선을 다할 것이며 내게 주는 기회를 최대한 즐길 것이다. 난 오직 지금만을 생각한다.

왜 맨체스터 시티를 거절하고 레알 마드리드를 택했는가?
21세 대표팀에서 뛰고 있을 때였다. 아버지에게 이적 제안들이 왔었다. 모라타가 날 꾄 게 맞다. 함께 있고 싶다고 했었다. 마음의 변화가 있었냐고? 레알 마드리드는 결국 레알 마드리드였다. 세계 최고란 이야기다.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었다. 라 데시마에 간절하던 팀이었는데 내가 왔으니 늦던 빠르던 달성할거라 봤다. 그리고 내가 옳았다. 내가 이적한 첫 해, 우승했다.

라 운데시마
현재는 라 운데시마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당신이 더 자주 선택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여긴 비판이 살벌한 곳인데
베르나베우는 요구치가 매우 큰 관중들이 있는 곳이다. 만약 이겨야 할 경기를 비길 때 어김없이 비판이 날아온다. 하지만 축구는 이런 것으로 이뤄져있다. 좋을 때가 있으면 칭송받고, 조금의 실수가 있으면 칭송만큼이나 엄청난 욕을 먹을 때도 있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언제나 각오가 되어있어야만 한다.

여기에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과거 아노에타에서 모드리치가 공을 안준다고 화를 내던 기억이 남아있는데?
나의 경기다. 나는 내 모든 인생을 걸고 뛰며 내가 있는 곳에서 자리를 잡으려 노력한다. 바로 레알 마드리드에서 말이다. 내가 보완해야할 것이 많은 선수란 점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도 나의 축구다. 변할 수 없는 나만의 본질이다.

아직 이번 시즌엔 터지지 않았지만 슛이 향하는 특유의 코스가 보인다. 마르카는 이를 ‘이스코 코스’이라고 부르는 데, 연습인가 아니면 감각을 터지는 골인가?
나의 모든 걸 전부 담아 때린다. 단지 강하게 차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다. 가끔 내 생각보다 더 정확하게 날아갈 때도 있다.

팬의 사랑을 받는 선수인데 언제 그러한 온기를 느끼는가?
첫 순간부터 항상 팬들의 사랑을 느껴왔다. 큰 환대를 받으면 정말 기쁘다.
Posted by M. Salg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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